서명운동을 마치며...

   2002년 8월 2일. 마침내 <바다의 전설 장보고>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와 동시에 방영시간대 변경을 위한 서명 운동을 마감합니다.
   서명은 더이상 받지 않지만, 사이트는 당분간 현상태로 유지됩니다. 토론 게시판도 계속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참여 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무엇이 바뀌지?라는 말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현실을 한탄하고 욕하는 것 또한 너무나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선… "정말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그러한 방조와 자조가 어떤 감정을 가져다 주는 줄 알기에, 우리는 움직였습니다. 설령 그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맨땅에 헤딩하기가 된다고 해도 그 일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짓 하나 없이… 각자의 방향에서, 이 사이트를 운영한 우리는 현재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우리가 가진 힘으로 이야기를 하고, 외쳤습니다.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크게 무언가가 변한 건 없어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역시, 그 결과만을 보고 "봐라, 변한건 없잖아"라고 하기란 더더욱 쉽습니다.
   그 오랜 기간 서명해주셨던 1836분이란 숫자는, '운동'이란 성격상 객관적으로 많지만은 않은 숫자입니다. 또한 13화(4월 26일 방영)부터 6시로 변경된 것 또한, 이미 예전에 방영되었던 시간대로서 그제야 겨우 있던 자리로 돌아왔을 뿐입니다. 서명운동의 결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요.
  
   네… 결과만으로는 그리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는, 적어도 서명운동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였고, 이러한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을 몇몇 매체를 통해 알렸으며, 개개인이 모여 1836분이란 숫자를 만들어냈습니다. 객관적임을 떠나자면, 운영이란 걸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단 한 명 모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지요. 나아가… 그 목소리 조차 없었다면, 6시로 돌아오는 것 조차도 이야기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장의 결과가 초라한들, 어떻게든 한 발자국은 나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적용되겠지요. '작품들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뒤에 있다'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장기적으로 보자면 이것은 작은 바뀌어짐이 모이고 모이는 형국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섭섭해하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그리고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함께 이끌어온 Albireo님과 Neoadam님. 나아가 참여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계시는 한, 이 목소리는 언제까지고 현재진행형일테니까요.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고, 벌써 반은 왔습니다.
   제대로 된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 작품을 우리는 제대로 된 시간대에 볼 권리가 있으며, 그런 시대가 오길 바랍니다. 그러한 바람의 완성까지, 목소리는 끝나지 않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가 봅시다.
- 서찬휘([만화인] 지기)


   아쉬울 나름입니다. 저도 광고를 많이 못한 것도 그렇고요. 그나마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질 뿐입니다. 한국애니의 미래.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많이 보고, 많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어디랑 비교할 것 없이 순수하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런 분위기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이라도 하나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애니에 관해서 가식없이 순수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죠.
   이 홈을 만들어주시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신 Albireo님과 서찬휘님 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 서명에 참여하고 게시판에서 토론 나눠 준 모든 분들께도요.
- neoadam (장보고 팬페이지 시드래곤 운영자)


   '안 될 일'이란 걸 뻔히 알고 시작했지만, 결과를 보고 있자면 아쉽기 그지 없군요. 하지만 적어도 희망이란 작지만 소중한 선물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힘을 모은 결과일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깨닫고 또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상대방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요.
   드러나는 것은 미약하지만,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다의 전설 장보고>는 끝났지만, 우리의 전설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Albireo ('잃어 버린 시간'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



KBS측의 답변

   KBS 시청자 상담실로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이 왔습니다.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서명 운동은 계속 진행됩니다.

   KBS의 답변 내용 보기




장보고, 방영 시간 변경되다??

   KBS는 이번 개편에서 <바다의 전설 장보고>의 방영 시간을 5:30에서 6:00로 옮긴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여기에 만족하십니까? 과연 얼마나 많은 중고생들이 이 시간에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KBS의 이번 결정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변경했으니 됐지?

   이번 서명운동을 성원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비록 30분일 뿐이지만 그 만큼이라도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좋아만 하긴 아직 이릅니다.
   우선, 시청자 상담실로 보낸 메일에 대한, KBS측의 공식 답변이 없기 때문에 이번 시간대 이동이 우리 서명 운동의 영향 때문인지, 단순히 KBS의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만약 서명 운동의 영향이라고 하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고작 30분 옮겨주고 이번 서명 운동을 무마시키는 결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변경했으니까 "됐지?"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또한, 이미 봄 개편 내용이 결정이 되었다면, 장보고가 끝날 때까지 다시 시간대를 바꾼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 집니다. 다음 가을 개편이 있다지만, 그전에 장보고는 끝나버릴 테니까요.
   따라서, 앞으로 서명 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 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 홈페이지를 처음 열 때 목표가 "될 때까지" 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처럼 고작 30분 옮겨진 것으로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장보고의 방영시간이 우리가 요구한 시간대로 변경되지 않는다면, 최소한 장보고 방영이 끝날 때까지 이 사이트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장보고가 작지만 큰 한 발을 떼어 놓았습니다. 그러기에 다음에 나올 작품들은 분명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에서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이것을 진정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 이 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분의 참여와 의견을 기다립니다.



잃어버린 방영 시간, 보고 싶어도 못 본다?

   지난 2월 1일, 많은 분들의 기대속에 국산 애니메이션 <바다의 전설 장보고>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시작 전부터 예견되어 왔듯이, 너무 이른 방영 시간으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싶어도 못보고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에는 적당한 숫자를 달아 놓고, 어린 아이들이나 보는 시간대에 청소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쇼프로에 밀리고, 드라마에 밀리고, 이제는 주부 대상 버라이어티쇼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국산 애니메이션 쿼터란 것도 그저 형식적으로 채워질 뿐입니다.
   정작 보고 싶은 시청자들은 볼 수가 없고, 너무 이른 시간에 편성되는 바람에 낮은 시청률로 인해 조기 종영에 이르는 작품까지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더이상 이대로 보고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장보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바다의 전설 장보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이스터즈>, <바스토프 레몬>, <비밀일기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등의 국내외 청소년 대상 작품들이 공중파 방송사의 잘못된 편성으로 인하여 낮은 시청률과 무수한 가위질에 시달려 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청소년이상 연령층의 시청자도 제대로 된 작품을 제대로 된 시간에 볼 권리가 있습니다.
   시청자로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언제 보고 싶어하는지를 이제는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이런다고 바뀔까?

   물론, 우리가 이런다고 지금 당장 뭐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안 된다고 매번 포기해 버리면 영원히 바꿀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행동이 현재는 바꿀 수 없다해도,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참여가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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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인


RESTOL.net


Neoadam's RESTOL SRS


SEA DRAGON


<바다의 전설 장보고> 공식 사이트

KBS 장보고 홈페이지
(주) 서울무비
(재) 해상왕 장보고 기념 사업회


바다의 전설 장보고 (c) KBS / (주)서울무비 / (재) 해상왕 장보고 기념 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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